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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경호가 투병 했다는 사실로 알려진 이름 부터 생소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이라는 병에 대해 궁금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사람의 몸의 넓적다리 뼈의 윗부분은 골반뼈와 함께 엉덩이 고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 뼈의 윗쪽 끝부분을 대퇴골두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즉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로 이어지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이어서 괴사 부위가 함몰 되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흔히 뼈가 썩는 병이라고 잘못 이해하여 그대로 두면 주위 뼈까지 썩는 것이 아닌가 걱정한다. 뼈가 국소적으로 죽어 있을 뿐 뼈가 부패되는 것이 아니고 주위로 퍼져 나가지도 않는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과 증상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뿐 아니라 발생 과정 또한 정확히 발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가지 원인 위험인자는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원인적 위험인자로는 과다한 음주, 신장 질환, 부신피질 호르몬 즉 스테로이드의 사용, 전신성 홍반성 낭창 루프스 등과 같은 결체조직병, 심장이나 신장과 같은 장기 이식을 받은경우, 통풍, 후천적 면역결핍증 ADIS, 잠수병, 방사선 조사, 우리나라에선 매우 드물거나 없는 적혈구 빈혈증이나 고셔병 등이 있다. 반면 아무런 원인적 위험인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편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외상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는데, 대퇴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에 자주 합병된다. 이 두 가지 외상에서는 대퇴골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었끼 때문이다. 단순 타박상 등과 같은 기타의 외상으로는 발생하지 않는다.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차단됨으로 인해 괴사가 일어나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다만 주된 증상인 고관절 부위 통증은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여 괴사부에 골절이 발생하면서 부터 생기기 시작된다. 통증은 대개 갑자기 시작하며 땅을 디딜 때 심혀저서 절뚝거리게 된다. 통증과 대퇴골두의 함몰 변형으로 고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여 앉기가 힘들어지고, 대퇴골두 함몰이 심하면 다리 길이가 짧아져 환자 자신이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검사와 치료

주로 20~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에서 갑자기 고관절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게 된 경우에 가장 먼저 이 질환을 의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의사는 우선 과도한 음주나 부신피질 호르몬 스테로이드 사용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방사선사진 x-ray를 촬영한다.

많은 경우 단순 방사선사진 상 정상보다 하얗게 보이는 대퇴골두 내 경화상, 골절선, 골두의 함몰 등 전형적인 소견을 확인할 수 있으나, 별다른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특히 골두의 함몰이 미미한 경우가 그러하다. 현재로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자기공명영상 MRI이다. MRI는 단순 방사선사진 상에 변화가 보이기 훨씬 이전에도 이상 소견을 볼 수 있어, 아무 증상이 없는 반대쪽 대퇴골두의 괴사까지 발견할 수 있고, 괴사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후 예측, 치료방법의 결정 등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경과 관찰만 하는것이고, 두번째는 괴사부를 살려내는 즉, 재생술을 시도한다. 세번째는 자기 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괴사되지 않는 부위에 체중이 실리도록 골두를 돌려주는 절골술 혹은 구제술을 시행 하는 방법이며, 네번째로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 이 있다.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는, 괴사가 있으나 그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좋은 경우와 통증이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이 두 가지의 경우가 해당된다. 

재생술은 환자의 나이가 젊고 골두가 함몰되기 이전에 시도할 수 있는데, 중심 갑압술, 다발성 천공술 여러가지 골 이식술 등이 재생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 골수 혹은 골수유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그 효과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절골술은 괴사되지 않는 부위의 골두를 돌려주는 수술인데, 젊은 환자의 초기 괴사부터 이미 골절과 함몰이 발생하였으나 퇴행성 변화는 없고 경미한 시기까지가 수술 대상이 된다. 이는 대퇴골 근위부에서 뼈를 잘라 대퇴골두의 위치를 바꾸어 고정하여 괴사되지 않은 부위가 체중을 받도록 하는 수술로, 자기 관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재생술과 절골술 모두 괴사 부위가 클수록 결과가 나쁘기 떄문에 어느 정도 크기 이상의 괴사에선 시도 하지 않는다.

인공관절 수술은 현재로서 가장 결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다. 특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이 심각하다면 재생술이나 절골술의 시도 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대개는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전기자극이 시도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골다공증 치료제나 고지질증 개선제 등이 시도되고 있다. 다만 아직 그 효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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